해외에 파견될 때 우리는 급여나 비자, 주거 같은 눈에 보이는 준비에는 집중하지만, 놓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용보험 처리입니다.
고용보험은 실직 시 생계 지원뿐 아니라, 직업훈련, 육아휴직 급여 등 다양한 혜택과 연결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에도 어떻게 적용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주재원 입장에서 고용보험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파견 전·중·후 단계에 걸쳐 꼭 알아야 할 3가지 핵심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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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 파견 시 고용보험 자격은 유지되나요?
국내에서 급여를 계속 받는다면 ‘자격 유지’
해외 주재원이 되더라도 국내 본사로부터 계속 급여를 받고 있다면, 국내 사업장에서의 근로관계가 유지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고용보험 자격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즉, 일반 근로자처럼 매월 급여에서 고용보험료가 공제되고, 실직 시에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 보험료 납부 방식: 회사와 개인이 일정 비율로 부담
• 보험료 공제 여부: 국내 급여에 포함되어 공제됨
현지 법인에서만 급여를 받는다면 ‘자격 상실’
반대로, 해외 현지 법인에서만 급여를 수령하고 국내 본사에서는 더 이상 급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내 고용보험 자격은 상실됩니다.
고용보험은 ‘국내 고용관계’를 전제로 운영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국내 사업장에서의 근무가 단절되면 자격도 소멸되게 됩니다.
• 이 경우 고용보험 자격은 파견일 기준으로 상실 신고가 이뤄져야 합니다.
• 자격 상실 후에는 실업급여나 기타 고용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팁:
자격 상실 여부는 근로계약서와 급여지급 구조에 따라 결정되므로, 회사 인사팀과 파견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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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외 체류 중 실업급여는 받을 수 있을까?
실직이라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예기치 않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주재 중에 고용보험 자격이 유지된 상태에서 퇴직하게 된다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을까요?
실업급여 수급 조건 요약
• 퇴사 전 18개월 중 180일 이상 고용보험 가입
• 비자발적인 퇴사 (회사 사정, 계약 만료 등)
• 구직 활동 의사와 능력 있음 (즉, 재취업 의사)
해외에서 실업급여 수급은 원칙적으로 불가능
고용보험 실업급여는 국내에서 구직 활동을 하는 실직자에게 지급됩니다. 따라서 주재원으로 해외에 파견된 상태에서는, 설령 고용보험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도, 실직 후 바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실제 수급을 위해서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어야 하며, 고용센터에 구직등록을 하고 출석 또는 온라인 보고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귀국 후 수급 가능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해외 주재 중 실직했다가 귀국 후 일정 기간 내 실업급여를 신청하면 수급이 가능합니다.
• 귀국일로부터 12개월 이내 신청 가능
• 실직일이 아닌 구직신청일 기준으로 수급기간 계산 시작
• 이직확인서 등 고용보험 관련 서류는 회사에서 발급
주의사항: 실업급여 신청 시, 해외 파견 기간 동안 국내에서 고용보험 자격이 유지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구받을 수 있으므로 급여 명세서, 파견계약서, 이직확인서 등을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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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귀국 후 고용보험 재가입과 활용 방법
해외 파견이 끝나고 국내에 복귀하면, 고용보험 자격도 다시 회복됩니다.
이때 절차를 놓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복귀 후 자격 자동 회복
• 국내 본사에 다시 출근하면서 직장가입자 자격이 자동 회복됩니다.
• 자격이 중단된 기간이 있었다면, 가입기간 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국민연금공단이나 고용보험공단에서 이력을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파견 기간 중 자격 유지 여부 확인법
• 본인의 고용보험 가입 이력은 고용보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 “마이페이지 > 피보험자 이력조회” 메뉴를 통해 고용보험 가입/상실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요.
고용보험의 다양한 혜택 활용
고용보험은 단순히 실업급여만 있는 게 아닙니다. 복귀 후 다음과 같은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어요.
1. 직업능력개발훈련
복귀 후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거나 역량을 키우고 싶을 때, 정부 지원으로 훈련비와 훈련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육아휴직급여
파견 기간 중 출산 또는 육아 계획이 있는 경우, 자격 유지 상태라면 육아휴직급여를 받을 수 있어요.
3. 고용안정지원제도
산업 전환기,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일자리에 변화가 생긴 경우, 전직 지원이나 재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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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험은 단순히 ‘퇴사 후 받는 실업급여’에만 그치지 않고, 경력 단절을 예방하고 직업역량을 키워주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사회보험입니다.
해외 주재원 입장에서도 고용보험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면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고용보험 체크리스트 (해외 파견 주재원용)
• 국내 본사로부터 급여 수령 여부 확인
• 고용보험 자격 유지 or 상실 여부 사전 결정
• 자격 상실 시 이직확인서 및 증빙자료 준비
• 귀국 후 자격 회복 여부 확인
• 실업급여 또는 직업훈련 활용 계획 세우기
해외 주재는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보이지 않는 사회보험 자격도 함께 챙겨두면, 더 든든한 파견 생활을 할 수 있을 거예요!